
개관 열흘을 앞둔 현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벽이었다. 거푸집 이음 자국이 그대로 남은 노출콘크리트 벽이 세 방향을 감싸고, 남은 한 면은 하늘을 향해 열려 있다. 설계진은 이 공간을 "지붕 없는 전시실"이라고 불렀다.
숫자로 보면
- 벽 높이 14미터, 두께 45센티미터
- 거푸집 판 1,180장, 이음 자국은 모두 같은 높이에서 맞췄다
- 마당 바닥은 같은 콘크리트에 표면만 다르게 마감
- 하루 직사광선 시간은 겨울 기준 네 시간 남짓
왜 지붕을 덮지 않았나
설계진의 답은 단순했다. 작품보다 먼저 날씨가 들어오게 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비가 오면 벽면의 색이 한 톤 어두워지고, 맑은 날에는 그림자가 벽을 타고 천천히 이동한다. 같은 작품이어도 관람 시각에 따라 전혀 다른 전시가 된다.
"벽이 먼저 보이고, 작품은 그다음에 보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설계 책임자 (가상 인터뷰)
현장 메모

비가 오는 날에도 마당은 닫지 않는다. 배수구는 벽 아래 틈으로 숨겼고, 물이 빠지는 속도를 맞추려고 바닥 경사를 100분의 1.5로 잡았다. 관람객은 우산을 쓰고 들어와 벽 안쪽에서 접게 된다.
확인하지 못한 것
- 실제 관람 동선은 개관 후 달라질 수 있다
- 겨울철 결로와 이끼 관리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글은 가상의 예시이며 실제 개관 일정이나 시설과 무관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