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인트가 벗겨져도 아름다운 건물이 있습니다. 한낮의 그늘 아래 앉아 청록색 발코니를 한 시간 동안 바라본 날의 이야기예요.
거리의 색
골목 끝에서 끝까지 건물마다 색이 달랐지만, 청록색 발코니가 있는 집만 눈에 들어왔어요. 난간의 곡선, 아치의 그림자, 빨랫줄에 널린 흰 천이 한 장면처럼 어울렸습니다.
한 시간 동안 본 것
- 2층 창문이 열리고 닫히기를 세 번
- 아래층 가게 앞을 지나는 자전거 일곱 대
- 발코니 난간에 앉았다 날아간 새 한 마리
낡은 것의 힘
새로 칠한 건물은 깨끗하지만 금방 지나치게 됩니다. 벗겨진 자리가 있는 건물은 오래 바라보게 되고, 바라보다 보면 누가 어떻게 살았는지 상상하게 돼요. 그날 저는 노트에 색 이름 세 개만 적고 돌아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