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로가 하늘로 올라가는 도시에서 전차는 느리게 점잖습니다. 언덕 아래 정류장에서 오래 서서 지켜본 한 장면을 적어요.
언덕을 오르는 속도
전차는 걷는 사람과 비슷한 속도로 올라갑니다. 덕분에 차창 안의 얼굴이 하나하나 보였어요. 노란 전차 안에서 사람들은 서로 모르는 척하지만, 비탈이 가팔라질 때는 모두 손잡이를 같이 잡았습니다.
정류장에서 본 것
- 종소리가 울리면 거리의 개가 먼저 고개를 든다
- 운전사가 내려 직접 레일 위 낙엽을 치운다
- 오르막 끝에서 전차가 한 번 멈췄다가 천천히 내려온다

한 장면을 붙들고
필름을 한 장 아껴 두었다가 전차가 정류장에 멈추는 순간에 눌렀습니다. 노란색이 길 위에서 유일한 따뜻한 색이었어요. 현상해 보니 그 한 장이 이번 롤의 대표가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