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는 긴 복도를 따라 진행된다. 마지막 방은 비어 있고, 정면에 큰 창만 열려 있다. 창밖 풍경이 곧 작품이다. 이 전시가 작품 하나 없이 관람객을 붙드는 방식을 따라가 봤다.
관람 동선
입구에서 출구까지 약 25분. 조명이 어두운 전시실 사이로 목재 바닥이 이어져 발소리가 작품의 일부처럼 들린다.
- 1관: 벽면 가득 채운 대형 사진 세 점
- 2관: 사물 열두 개를 한 줄로 놓은 설치
- 3관: 비어 있는 방과 창
창이 작품이 되는 법
기획진은 일부러 마지막 방의 조명을 끄고 창의 블라인드만 열어 두었다. 시간대에 따라 창밖은 아침 거리, 오후 햇빛, 저녁 노을로 바뀐다. 같은 전시를 두 번 봐도 마지막 방은 늘 다르다.

관람 팁
- 오후 네 시 이후 입장하면 노을을 볼 수 있다
- 마지막 방은 벤치가 없으니 서서 보게 된다
이 글의 전시와 인물은 가상의 예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