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실에 들어서면 벽 한가운데 정사각형 작품 하나가 걸려 있다. 검은 판 네 장을 이어 붙였고, 이음매에 붉은 선이 지나간다. 해설 패널은 입구에 한 장뿐이다. 이번 가을 가장 조용한 전시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를 직접 가서 확인했다.
관람 팁
가까이서 보면 검정이 모두 같지 않다. 판마다 표면 처리가 달라 빛을 받는 각도에 따라 한 장씩 다르게 읽힌다. 3미터 뒤에서 한 번, 30센티미터 앞에서 한 번 보길 권한다.
작품 밖의 것들
- 전시실 조도는 일부러 낮췄다. 그림자가 벽에 닿는 순간이 작품의 일부다
- 벤치는 정면이 아니라 모서리에 하나만 있다
- 관람 인원은 시간당 스무 명으로 제한

큐레이터의 말
"아무것도 없는 방이 가장 많은 것을 요구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 기획 큐레이터 (가상 인터뷰)
한 줄 평
작품은 하나뿐인데 나오는 길에는 방 전체를 기억하고 있었다. 천천히 오래 보는 사람에게 권한다.
전시와 작가, 인용문은 모두 가상의 예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