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상소에서 사흘을 보냈습니다. 약품 냄새가 밴 어두운 방에서 필름을 감고, 흔들고, 헹구는 일을 반복했어요. 직접 해 보고서야 사진이 만들어지는 순서가 보였습니다.
첫째 날, 어둠에 익숙해지기
암실에 들어가면 처음 오 분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손끝으로 필름 릴을 더듬어 감는 연습을 열 번 했어요. 감다가 걸리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합니다. 열한 번째에야 손이 기억했습니다.
둘째 날, 시간을 재는 일
- 현상액: 7분, 일 분마다 다섯 번 뒤집기
- 정지액: 30초
- 정착액: 5분
온도가 일 도만 달라도 결과가 달라집니다. 선생님은 "사진은 화학이에요"라고 하셨지만, 저는 요리에 더 가깝다고 느꼈어요.

셋째 날, 인화
인화지가 현상액 속에서 천천히 떠오릅니다. 하얀 종이에 능선이 번지듯 나타나는 순간 방 안의 모두가 숨을 멈췄어요. 한 장을 뽑는 데 사십 분이 걸렸습니다.
배운 것
기다리는 시간이 사진의 절반이었습니다. 찍는 건 한순간인데, 그 한순간을 읽을 수 있게 만드는 일은 하루가 걸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