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다섯 시의 꽃시장은 색보다 향이 먼저 말을 겁니다. 문을 열기도 전에 장미와 프리지어 냄새가 골목까지 번져 있었어요.
한 시간을 걸려 고른 한 다발
도매 시장이라 한 단 단위로 팔지만, 가게 사장님은 "한 송이만 달라"는 말에도 웃으며 줄기를 잘라 주었습니다. 꽃을 고르는 데 쓴 시간은 한 시간. 고르는 기준은 단순했어요. 오늘 아침 가장 먼저 눈이 간 꽃.
집까지 가져오는 법
- 줄기 끝을 사선으로 한 번 더 자르기
- 신문지로 감싸 꽃머리가 눌리지 않게 안기
- 지하철에서는 꽃을 위로 향하게 들기
도착한 뒤
집 안이 한 가지 향으로 가득 찼습니다. 꽃병에 꽂아 두고 나니 평소와 같은 방인데 낯설어 보였어요. 꽃시장에서 돌아오는 길이 하루의 가장 긴 장면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