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서 보내지 않고, 받기만 합니다. 열두 장의 엽서가 모이는 데 일 년이 걸렸고, 그 사이 우편함을 여는 일이 조금 달라졌어요.
모으는 규칙
- 내가 먼저 보내지 않는다
- 사 모으지 않는다
- 받으면 뒷면의 글씨를 소리 내어 읽는다
한 장씩 도착한 것들
첫 엽서는 석 달 만에 왔습니다. 바다 사진 뒷면에 "여긴 파도가 시끄러워서 잠이 안 온대" 같은 문장이 적혀 있었어요. 열두 번째 엽서는 연필로 쓴 한 줄뿐이었는데, 그게 가장 오래 책상 위에 남았습니다.
우편함이 달라진 것
예전에는 고지서를 확인하려고 열던 우편함이었는데, 이제는 손바닥만 한 기대를 하고 엽니다. 대부분은 비어 있지만 비어 있다는 사실도 기다림의 일부가 되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