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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능선 위의 사람

구름이 낮게 깔린 능선 위에 한 사람이 서 있었습니다.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가 바라보는 방향은 분명했어요.

1분사진·글 이안

구름 낀 능선에 서 있는 한 사람의 흑백 실루엣
목차
  1. 능선에서
  2. 같은 방향을 보는 일
  3. 그가 떠난 뒤

구름이 낮게 깔린 능선 위에 한 사람이 서 있었습니다.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가 바라보는 방향은 분명했어요.

능선에서

새벽 다섯 시, 안개 속 능선을 오르다 멈췄습니다. 앞쪽에 사람 하나가 서 있었어요. 배낭도, 지팡이도 없이 두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였습니다. 저는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삼각대를 폈습니다.

같은 방향을 보는 일

  • 말을 건네지 않았다
  • 그가 움직일 때까지 기다렸다
  • 움직이지 않아서 나도 움직이지 않았다
어두운 안개 속의 벌판과 먼 나무
능선을 내려오는 길의 벌판. 안개는 끝까지 걷히지 않았다.

그가 떠난 뒤

사십 분쯤 지나 그는 아무 말 없이 능선을 내려갔습니다. 사진 속에는 사람이 점처럼 남았지만, 그 점이 바라보던 방향은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나요. 풍경 앞에 선 사람은 풍경보다 오래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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