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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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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에 사진 서너 장과 짧은 글. 야간, 안개, 플랫폼, 혼자의 네 가지 연재로 나뉩니다.
야간2026년 10월 5일
안개가 낀 밤, 가로등은 빛을 내는 것이 아니라 공기를 칠합니다. 숲길 입구에서 삼십 분을 서 있었던 이야기.
2분
야간2026년 9월 30일
비가 막 그친 새벽 네 시, 젖은 도로는 하늘보다 환했습니다. 지나가는 차가 한 대도 없었던 오 분 동안의 기록.
1분
야간2026년 9월 21일
퇴근 시간이 지난 사거리, 맨홀에서 올라온 하얀 증기가 신호등 불빛을 번지게 했습니다. 걸음을 멈춘 오 분.
안개2026년 9월 15일
푸른 안개 속에 서 있는 잎 없는 나무. 이 한 장을 위해 새벽 세 번 같은 언덕에 올랐습니다.
안개2026년 9월 6일
삼십 미터 앞이 보이지 않는 숲에서는 걸음이 느려지고 소리가 커집니다. 일부러 길을 잃어 본 오전의 메모.
플랫폼2026년 8월 27일
열한 시 오십 분, 마지막 열차가 떠난 승강장은 낮보다 넓어 보였습니다. 형광등 소리만 남은 역에서 쓴 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