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을 잘 찍는 법을 묻는 사람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은 결국 한 가지였습니다. 무엇이 궁금했는지 먼저 적어 보라는 것. 사진 모임에서 만난 분이 같은 질문을 했을 때 저는 장비 이야기부터 꺼냈다가 후회했어요.
좋은 사진은 질문의 흔적
잘 찍힌 사진은 노출이 맞고 구도가 정리된 사진이 아니었습니다. 찍은 사람이 무엇을 보고 싶었는지가 화면 안에 남아 있는 사진이었어요.
사진은 답이 아니라 질문의 기록이다.
질문을 만드는 연습
- 오늘 이 길에서 가장 느린 것은 무엇인가
- 사람들이 지나치는 것 중 내가 멈춘 것은 무엇인가
- 이 장면에서 소리를 하나만 고른다면 어떤 소리인가

그래서 해 준 말
모임에서 만난 분에게는 결국 이렇게 말했습니다. 카메라는 지금 있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다만 집을 나서기 전에 궁금한 것 하나를 휴대전화 메모에 적고 나가 보라고요. 한 달 뒤에 받은 사진은 처음보다 훨씬 조용하고 분명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