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를 열고 첫 글을 쓰기까지 걸린 시간은 이틀이었는데, 정작 오래 걸린 건 그다음이었습니다. 무엇을, 얼마나, 얼마나 자주 쓸지 정해 두지 않았더니 글이 올라오는 간격이 한 달씩 벌어졌어요. 그래서 열기 전에 종이 한 장에 적어 두면 좋을 다섯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하나, 이름은 소리 내어 읽어 보기
입으로 불러 보았을 때 어색하지 않은 이름이 오래 갑니다. 검색이 잘 되는 이름보다 기억하기 쉬운 이름이 먼저예요. 저는 후보 열 개를 적어 놓고 사흘 뒤에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둘, 주제는 한 문장으로
"읽고 만들고 기록한 것들"처럼 넓게 잡아도 좋지만,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없으면 글을 고를 때마다 망설이게 됩니다.
셋, 주기와 분량
- 주기: 한 주에 한 편, 어려우면 격주
- 분량: 읽는 데 오 분 안팎(공백 포함 1,500자 안팎)
- 예외: 긴 글은 연재로 나누기

넷, 쉬는 규칙
못 쓰는 주는 반드시 옵니다. 그럴 때 어떻게 할지 미리 정해 두면 쉬어도 죄책감이 덜해요. 저는 "두 주를 넘기면 짧은 근황이라도 올린다"로 정했습니다.
다섯, 지우지 않을 글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글도 지우지 않기로 했습니다. 지우고 싶을 때는 비공개로 돌려 두고 한 달 뒤에 다시 읽습니다. 대부분은 그대로 두어도 괜찮은 글이었어요.


